경기연구원이 경기도민 4,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가 만든 부를 시민과 나눠야 한다는 ‘AI 공유부’ 개념을 알고 있는 도민은 5.5%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6.5% 는 “처음 들어본다” 고 답했고, 28.0% 는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 고 답해 도민 10명 중 9명 이상이이 개념을 잘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지도는 AI 활용 역량과 소득이 낮을수록 더 떨어졌다.
AI 고급 기능을 사용하는 도민 (전체의 5.2%)의 18.6% 가 AI 공유부를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AI를 거의 활용하지 못하는 도민 중에서는이 비율이 2.0% 에 그쳤다. 소득별로도 월 200만 원 미만 저소득층의 72.2% 가 “처음 들어본다” 고 답해, 800만 원 이상 고소득층 (62.4%) 보다 10%p 가까이 높았다. AI를 둘러싼 여섯 가지 상황에 대한 불공정 인식을 조사한 결과, “데이터센터 전기 사용 부담을 일반 가정이 지는 것” 에 대해 79.1% 가 “공정하지 않다” 고 답해 가장 높은 불공정 인식을 보였다.
“AI 기업이 시민 데이터로 큰돈을 버는 것 자체” 에 대한 불공정 인식은 51.9% 로 도민들은 AI 기업의 수익 창출 자체보다 그 비용이 누구에게 전가되는지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배당금이 지급된다면 적정 금액으로는 월 10만 ~50만 원이 42.8% 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84.2% 가 월 100만 원 미만을 적정선으로 인식했다. 활용처로는 기본 생활비가 64.6% 로 1 위에 올라, 도민 3명 중 2명은 배당금을 생계 보완 수단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저축 ・ 투자 (40.1%)와 취미 ・ 여가 (36.0%)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생존 이상의 삶의 질 개선 재원으로 기대하는 도민도 적지 않았다. 부를 나누는 방식에 대한 선호는 특정 방식으로 쏠리지 않고 팽팽했다. 1 순위 기준 현금 직접 지급이 39.6% 로 가장 높았으나, AI 기금 조성 (33.0%)과 AI 국부펀드 ・ 지분 배당 (22.9%)도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
계층별로는 저학력 ・ 저소득 ・ 저연령층이 현금 지급을, 고학력 ・ 고소득 ・ 고연령층이 기금 ・ 국부펀드 등 제도형 모델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 차이를 보였다.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참여 요구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75.2% 는 “AI 공유부 정책 결정 시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 고 답했고, 부정적인 응답은 4.3% 에 그쳤다.
경기연구원은 “인지도는 낮지만 숙의에 대한 요구는 이미 존재한다” 며 “‘모르니 나중에 논의하자’ 가 아니라 ‘모르기 때문에 지금부터 알기 쉽게 설명하고 함께 논의해야 한다’ 는 방향으로 해석해야 한다” 고 밝혔다. 이승환 경기연구원 AI 연구실장은 “AI 공유부는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는 문제가 아닌 만큼 현금 ・ 기금 ・ 지분 등 여러 방식을 함께 고려하는 다층적이고 균형적인 설계가 관건” 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로봇세나 데이터세는 과세 대상과 가치 산정 기준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고, AI 산업 특유의 경기 변동성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배당에는 현실적 제약도 따른다” 며 “도민을 대상으로 한 폭넓은 공론화와 숙의 절차를 먼저 갖추는 것이 정책의 정당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확보하는 길”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