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국문화일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없어도 코스피가 1만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이 등장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방산, 전력 인프라 등 새로운 성장 산업이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도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아 왔다. 실제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 전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지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여겨졌다.

그러나 AI 산업 확대와 함께 전력설비, 원전, 방산, 조선, 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증시의 체질이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자금이 특정 산업에 집중되는 현상이 완화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의 산업 경쟁력이 반도체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방산과 조선업은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AI 산업 성장 역시 국내 전력·데이터센터·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라 전력망 구축과 반도체 후공정, 냉각 시스템 관련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부 투자기관은 향후 한국 증시가 미국처럼 특정 기업 중심이 아닌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기반한 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낮아지더라도 지수 전체는 오히려 더 높은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스피 1만2000 전망은 현실적으로 매우 공격적인 시나리오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코스피 지수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상승해야 하는 수준으로, 기업 이익 증가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내 자본시장 개혁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가능한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곧 코스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시장의 성장 동력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1만2000 전망은 상징적인 숫자에 가깝지만 한국 증시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와 방산, 원전, 전력 인프라,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한 '포스트 반도체' 시대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중심 시장에서 산업 다변화 시장으로의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증시는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사진기사와무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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