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강소가 대구에서 개인전 《생성의 장(A Field of Becoming)》을 선보이며 반세기 넘게 이어온 예술적 탐구를 다시 한번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는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오는 7월 11일까지 진행된다.
이강소는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 운동의 선두에 섰던 작가다.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기존 예술의 틀을 끊임없이 흔들어 왔다. 특히 오리와 나룻배를 소재로 한 회화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지만, 그는 특정 형식에 머무르는 것을 거부하며 새로운 표현 방식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생성(Becoming)’이다. 이강소에게 작품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출현하는 과정이다. 작가는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그려지는 그림”을 추구하며, 작가의 의도보다 우연과 시간, 물성 자체가 작품을 형성하도록 내버려 둔다.
전시장에는 최신 회화 작품과 함께 수십 년간 이어온 조각 작업이 함께 공개된다. 최근 신작 회화에서는 붉은색과 푸른색, 녹색 등이 과감하게 등장하며 과거의 절제된 색채보다 한층 자유롭고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작품 속 오리와 배, 추상적인 붓질 사이에서 각자의 경험과 기억을 투영하며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1974년 ‘대구현대미술제’를 창설하며 한국 실험미술의 흐름을 이끌었던 이강소에게 대구는 특별한 장소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50여 년간 이어온 실험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0대에 접어든 지금도 새로운 형식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강소의 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이 어디에서 출발했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좌표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예술은 완성보다 변화, 결과보다 과정을 향해 있으며, 바로 그 지점에서 여전히 동시대성을 획득하고 있다.
-전시 정보
-전시명 : 《생성의 장(A Field of Becoming)》
-작가 : 이강소
-기간 : 2026년 5월 28일 ~ 7월 11일
-장소 : 리안갤러리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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