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 살 아이가 삶의 마지막 순간, 세 사람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오유나 양이 지난 5월 1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과 폐, 양쪽 신장을 기증하고 혈관 조직까지 나눴다고 밝혔다.
2020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유나 양은 임신 25주 만에 세상에 나와 출생 당시 뇌출혈로 인한 수두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뇌척수액을 배출해 뇌압을 조절하는 션트(shunt) 수술을 받으며 치료를 이어왔고, 성장 과정에서는 큰 건강 이상 없이 생활해 왔다.
그러나 올해 5월 초 갑작스러운 두통과 기력 저하 증상이 나타났고, 병원 치료에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나 양의 부모는 깊은 슬픔 속에서도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을 품고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유나 양은 심장과 폐, 양쪽 신장 등 주요 장기를 기증해 3명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했으며, 혈관 조직 기증을 통해 더 많은 환자의 치료에도 도움을 주게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사람의 기증은 여러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숭고한 나눔"이라며 장기기증 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기증은 어린 생명이 남긴 마지막 선물이자, 생명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감동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사진=장기기증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