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은행나무에 제초제 주입”…유명 미술관의 충격적 선택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이 수령 1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를 고사시킨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액체를 주입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나무는 급격히 잎이 마르며 고사 상태에 이르렀고, 주민들은 해당 액체가 제초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미술관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제초제 사용 경위나 책임 인정 여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가 하루아침에 죽어가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일부 환경단체 역시 "문화예술기관이 자연유산을 훼손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미술관 측은 나무 뿌리로 인해 담장이 붕괴되고 안전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무가 여러 명의 공동 소유 재산으로 등록돼 있어 행정 절차를 통한 해결이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행정절차가 어렵다고 해서 나무를 죽이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예술은 자연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단순한 나무 한 그루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십 년, 길게는 백 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도시의 자연유산을 누가, 어떤 권한으로 훼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나무 상태에 대한 정밀 조사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의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0년의 시간을 품은 은행나무는 지금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질문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과연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절차를 뛰어넘은 위험한 결정이었을까. [사진=서울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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