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역대급 불장(강세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주요 지수는 고점을 경신하고, 일부 종목은 단기간에 수십 퍼센트씩 상승하며 투자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투자자가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인 김모(42) 씨는 “뉴스에서는 연일 증시가 오른다고 하는데 정작 내 계좌는 마이너스”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시장만 오르고 내 주식은 안 오른다”, “불장이 아니라 내 계좌만 빙하기”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쏠림 현상’을 꼽는다.
최근 증시 상승은 시장 전체가 고르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 2차전지, 방산 등 특정 업종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동안 중소형주나 실적 부진 종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고점에서 매수한 테마주나 성장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오르는데 내 종목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강세장이라고 해서 모든 종목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 상승률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업종과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는 단순히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찾기보다 실적과 성장성이 검증된 기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투자자는 “불장이 아니라 내 종목만 겨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시장 자금이 다른 곳으로 몰리고 있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증시가 뜨거울수록 투자자들의 계좌 온도는 더욱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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