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이배 작가의 개인전 ‘기다리며/En attendant’가 오는 4월 7일부터 12월 6일까지 강원 원주 뮤지엄 SAN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뮤지엄 SAN 개관 이래 처음 선보이는 국내 작가 기획전으로, 지역 문화예술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배 작가는 2023년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에 높이 6.8m 규모의 초대형 숯 조각 **‘불로부터(Issu du Feu)’**를 설치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또한 베네치아 비엔날레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독일의 세계적 갤러리 에스더 쉬퍼(Esther Schipper) 전속 작가로 합류해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그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로 평가받는다. 미술시장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보이며, 대작은 2억~5억 원, 100호 캔버스 작품은 2억 원대에 거래될 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그의 개인전은 일반 관객은 물론 전문 컬렉터와 초보 컬렉터까지 폭넓게 끌어들이는 흥행 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뮤지엄 SAN 본관 입구, 전시장 내부, 야외 정원 등 총 6개 공간에서 대규모로 펼쳐진다. 1990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30년 넘게 숯이라는 재료를 집중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의 평면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배 작가는 나무가 불을 지나 숯이 되는 과정을 통해, 숯이 지닌 생성과 소멸, 죽음과 에너지, 순환과 정신성의 의미를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에게 숯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불을 견딘 뒤 남겨진 존재이자 다시 타오를 힘을 품은 상징이다.

뮤지엄 SAN의 자연과 건축, 그리고 이배 작가 특유의 숯 작업이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고요하지만 깊은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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